25SS 패턴 트렌드 : Pucci summer부터 도트까지, IP와 함께 알아보는 여름 컬러 패턴 유행

  • 작성일 : 2025-08-26 13:14:40

 

 

 

 

여름은 패턴의 계절!

goodbye 뉴트럴, Hello 포인트!

 

 

25ss fashion pattern trend board

 

 

패션에서 여름하면 뭐가 생각나는가? 수영복, 탱크탑, 쉬어, 스팽글, 웨지힐?다양한 패션 키워드가 있겠지만 대게 연상하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밝고, 강렬하고,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계절 - 패턴과 컬러가 중심으로 들어오는 시기이다.

 

 

여름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지금, 25SS를 강타했던, 그리고 강타할 트렌드의 패턴과 또 그 패턴의 이야기에 숨겨진 IP에 대한 정보들을 오늘 글에서는 정리해보려고 한다

 

 

 

SS26 주목해야 할 패턴 3가지

VOGUE와 인스타 패션레포트의 예측 및 의류학과의 트렌드픽

 

 

 

유행종이 땡땡땡 - 도트의 컴백

클래식은 영원하리, 도트네버다이

 

 

MARC JACOBS posted on 07 22 / Ashely williams 2025 fall ready to wear

 

25년은 도트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고적이면서도 소녀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살려주는 클래식한 패턴은 작년 런웨이에서 나타나 급속도로 올해 패션 씬을 점령했다

 

하퍼스바자, vogue 등에서도 트렌드 패턴으로 다루었지만 도트 유행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 가능한 건 한국의 쇼핑몰과 SNS이다

 

 

instagram을 비롯해 쇼핑몰의 찜과 신상 목록에서 느낄 수 있는 도트 대열풍

 

그렇다면 도트는 왜 이렇게 현재 붐업이 된 걸까?

패턴의 사이클도 있겠지만 의류학과 시점에서 해석하자면

 

1) 미니멀과 맥시멀을 아우르는 클래식함

무채색과 과하지 않은 색채/패턴에 익숙한

한국의 기존 정서에 딱 맞는 정도의 엣지를 주는 유행

2) 소녀스러움을 향한 회귀 : 00년대와 일본감성

5월호 서포터즈의 트렌드 노트에서도 다루었듯

현재 한국 여성 패션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는

일본 테일러링, 2010 소녀감성과의 맞물림

 

이 두 감성이 땡땡이 신드롬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royalty free dot image / Giovanni Giannoni, Courtesy of Maison Margiela 24ss

 

 

하지만 이 키워드하면 또 빼먹을 수 없는 게 바로 카피 이슈이다. 도트패턴의 열풍에 탑승한 수많은 쇼핑몰들이 유행만을 위한 제품을 내놓으며 교묘하게 하이엔드 / 혹은 기존 브랜드의 유행템을 카피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 도매스틱 브랜드에서 자주 보이는

십자가 / 도트 / 날개 등의 패턴들이 이러한 이슈의 중심에있다.

 

 

현재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두 정서가 계속 가는 한

도트는 25SS를 넘어 올해 가을 겨울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을 확률이 높지만, 패턴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IP 문제는 해결이 필요할 것이다.

 

 

환상의 여름 : 만화경(Kalediscope)의 유행

핫걸들은 emilio pucci를 입는다

 

 

 

hailey bieber, Ice spice wearing pucci (Rhode official / Lipstick Alley)

 

트렌드를 볼 때 국내에만 갇혀있는 건 하수. 도트, 카모 등 진부한 피크 말고 올해 여름을 집어삼킨 진정한 패피들의 트렌드. 25 여름은 푸치를 중심으로 한 사이키델릭 패턴의 부활이었다.

 

핀터레스트 탐방 좀 하는 패션 덕후다 하면 봤을 여름 키워드

 

PUCCI SUMMER (푸치 썸머)

 

사이키델릭하고 기하학적인 패턴 스커트와 드레스들을 입은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보여주듯

올해의 여름은 맥시멀하고 화려한, 만화경같은 환상적인 패턴을 감각적으로 이용하는 시즌이었다

 

 

 

Google search on 'Pucci summer' / Emilio pucci official

 

 

화려함보다 미니멀을 추구하는 국내 정서상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보그, 뉴욕타임스 등에서 푸치 써머를 다룬 특집 기사들이 쏟아질 정도로 현재 '푸치 패턴' 이라 불리는 이 만화경 디자인은 주목해야할 트렌드이고 브랜드이다.

이러한 화려한

패턴이 유행의 중심이 된데에는

1) vibrant 컬러, 추상적인 열기를 닮은 여름의 계절

2) 운동, 에너제틱, 휴양, 콰이엇럭셔리 등 라이프스타일 유행의 연장선

3) 이제는 지루해진 미니멀리즘을 대체할 맥시멀의 부상

등 기사에서도 다양한 분석과 견해가 나오고 있다

 

Search for pupcci pattern

 

요즘 세대한테 푸치 패턴은 단순히 시장 스카프에서 보이는 패턴, 혹은 4050 세대들의 블라우스에서 보이는 촌스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푸치 패턴'이라는 검색에 만화경/사이키델릭한 추상적과 기하학적 패턴믹스가 바로 뜨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이 패턴은 플로럴, 스트라이프와 달리 반복적인 무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captured from burberry official 25ss runway

 

 

단순한 체크패턴이지만 간격, 색채에 의해 우리는 곧바로 버버리라는 브랜드를 연상시킬 수 있다.

이게 바로 패턴이 IP를 지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노바체크라는 하나의 아이코닉한 브랜드의 상징을 만든 것처럼 우리가 시장패턴, 스카프 패턴 등으로 부른 이 패턴도 '푸치 패턴'이란 하나의 저작권적 가치를 지닌 존재이다.

 

 

 

여름은 볼드하게 : 그래픽 플라워(graphic flower)

스트릿부터 핀터걸 갸루까지 전부 가능!

 

 

 

25ss runway photo erdem / Bibhu mohapatra

 

플로럴은 언제나 사랑받는 패턴이었지만 25ss의 꽃은 만개의 시즌이라 할 수 있다. 한동안 유행했던 잔꽃무늬 원피스는 잠시 집어넣고, 과감한 꽃무늬를 다시 꺼낼 때가 왔다. 맥시멀해진 런웨이를 따라 플로럴 프린팅도 히비스커스 혹은 열대꽃과 같이 볼드한 패턴과 프린팅의 전개를 보인다.

 

한국 또한 이러한 유행이 여성 패션에서 갸루의 재유행과 핀터레스트 감성 해외 브랜드 열풍과 맞물려

히비스커스 프린팅이 된 티셔츠, 모자를 넘어 폰케이스, 그립톡 등 다양한 패션아이템에

와일드한 플로럴 프린팅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반영되었다.

 

tiktok search of comparing emi jay's fake and real hair claw

 

 

하지만 도트 유행에서도 드러났듯 갑자기 열풍을 맞은 패턴/무늬와 같은 존재는 교모하게 도용되기 쉬운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는 능소화로 개성 있는 책갈피를 만든 소브랜드가 교모하게 카피당하는 사건, 해외에서는 히비스커스 헤어클립으료 유명한 Emi jay의 공법을 베낀 공산품 아이템들이 등장한 사건이 있다.

 

 

 

패턴에도 저작권이 있다?

IP로 보호받는 패션

 

 

패턴 유행과 함께 중간중간 설명했듯이 패턴은 단순한 패션의 기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버버리 노바체크, 푸치 패턴처럼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 개념으로 적용될 수도, 또는 브랜드의 코어 이미지를 끌고가는 하나의 기법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턴은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1) 디자인권(디자인출원)에 의한 보호

 

 

패턴이나 무늬의 IP법상 보호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디자인권으로 등록받을 수 있는데, 디자인 출원은 디자인의 대상이 되는 물품을 정해야 하므로 패턴의 경우 물품을 ‘직물지’와 같이 출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의류 등의 특정 위치에 배치되는 패턴이라고 한다면 ‘부분 디자인’ 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패션 IP센터 공식 인사이트 <패턴이나 무늬를 보호받고 싶다면?>

 

 


 

 

특허청 사이트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디자인출원에 대해 형식적 요건뿐만 아니라 신규성 등 실체적 요건에 대해 심사하여 디자인권을 부여하는 심사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단순히 내가 그린 패턴을 제출한다고 인정받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내가 꽃을 그렸다고 그게 곧바로 나만의 플로럴 패턴이 되고, 플로럴 패턴에 대한 저작권을 내가 전부 갖게 되는 게 아니란 뜻이다. 이러한 디자인권 보호는 따라서 디자인의 창작성을 존중하면서도, 교묘한 패턴 복제나 독점과 같은 IP 침해를 막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2) 상표출원에 의한 보호

 

 

패턴이나 무늬는 상표로도 등록받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버버리 체크는 아래와 같이 의류 등에 상표등록받아 보호받고 있다. 버버리는 이러한 상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버버리 체크를 교복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경고장을 보내어 결국 교복단체에서 디자인을 모두 바꾸기로 한 사례도 있다.

패션 IP센터 공식 인사이트 <패턴이나 무늬를 보호받고 싶다면?>

 


 

 

패턴이 하나의 상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노바체크하면 버버리가 떠오르고, 만화경 패턴하면 푸치가 연상되고, 타투 그림체의 특유 디자인에서 에드 하디가 떠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 중 대표적 예인 버버리는 상표권을 등록을 통해 '체크'를 통한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상표 출원의 필요는 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는 버버리 짝퉁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단순히 패턴이라고 버버리를 연상시키는 이 체크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브랜드의 가치를 비롯해 브랜드가 만들어낸 이미지 자체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상실되는 것이다.

외에도 저작권법 상의 응용 미술저작물에 해당하여 보호받는 패턴, 미등록일지라도 주지저명한 상품표지일 경우 부정경쟁방지법으로 보호받는 경우 등 패턴의 IP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방식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내가 몰랐던 패션에도 IP가?

짝퉁, 듀프문제 뿐만아니라 보호받아야 할 IP 이슈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처럼 IP는 단순히 디자인이나 복제품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다. 패턴처럼 가장 기초적인 패션의 부분에도 엄밀하게 적용되는 게 바로 패션IP이다.

 

패턴 트렌드 하나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IP 이슈와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패턴에는 단순히 트렌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 상징 등이 드러나는 하나의 저작권이 녹아들어있다.

 

유행은 지나가지만, 패턴에 담긴 브랜드의 가치와 상징은 남는다. 트렌드 그 이상의 가치를 패턴에서 읽을 수 있을 때, 패션은 훨씬 더 흥미로운 세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