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다음은 어디로? K-패션의 글로벌화와 지식재산권

  • 작성일 : 2025-11-28 09:29:53

 

 

한국에 해외의 브랜드 스토어들이 들어오고, 직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한국이 역으로 해외에 자국의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다. 앤더슨벨, EENK와 같은 국내 거점의 한국 라벨들부터 K-패션의 유행에 힘입어 무신사와 같은 국내의 편집샵이 해외에까지 알려지고 유통되고 있다. 이런 K-패션의 글로벌화는 어디까지 왔고, 또 어디로 가고 있을까?

 

 

서울 투 상하이 투 도쿄,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플래그십 확장의 연속

 

 

상하이까지 뻗어나가는 에디티즘, 아더에러의 중국 플래그십 / 아더에러 공식

 

 

아더에러가 10/22에는 아더에러(ADERERROR)가 일본 도쿄에 이어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 장안구에 상하이 스페이스점을 개관하였다.

 

독특한 세계관이 담긴 조형적인 공간이 특징인 아더에러의 지점답게, 상하이 플래그십 또한 디지털 정보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에서 영감을 받아 빛과 어둠이란 상반된 요소를 공간에 담아냈다.

 

 

달마시안이 메인 오브제인 아더에러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 아더에러 공식

 

 

몇 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서울 베이스 브랜드 아모멘토(Aomomento) 또한 글로벌 확장을 이어갔다. 아모멘토는 도쿄 오모테산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이어나갔다.

 

 

아모멘토 도쿄 스토어 / 아모멘토 공식

 

 

 

도쿄 거리와 어울리는 미니멀한 감각의 스토어와 영화 <친니친니>를 모티브로한 필름을 공개하며, 일본 거리에 자연스럽게 서울의 감성을 녹여든 것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는 더이상 도매스틱, 내수 한정으로서 패션과 시장을 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국 브랜드 글로벌 확장에는 희소식만이 전해지고 있을까?

 

 

국적이 바뀌어버린 브랜드, 상표권의 침해

 

 

12월 오픈 예정인 상하이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 / 무신사 공식

 

 

한국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으며, 이를 악용하는 사례 또한 빈번하게 발생한하고 있다. 12/14 상하이에 오픈을 앞둔 무신사스탠다드 또한 피해를 면치 못했다. 중국의 창지 트레이딩(Changji Trading)이라는 회사에서 한국보다 먼저 무신사 스탠다드 상표를 선점하는 일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특정 업체가 악의적으로 한국 업체 상표를 무단으로 선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행히 무신사는 상표 도용 건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올해 1월 중국특허청은 이를 인용하였다.

 

 

무신사 스토어 홍대점 / 무신사 공식

 

 

상표권은 특정 상품에 상표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이며, 국가별로 상표의 권리자가 다를 수 있다. 상표권에는 속지주의(지역 기준으로 법을 적용하는 것)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상표를 먼저 선점하면 브랜드의 주인이 상표권을 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K-패션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한국 브랜드를 위조한 상품에 이어 상표 무단선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브랜드들의 디자인 도용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 다수의 국내 브랜드들은 지속적으로 신상 디자인을 해외의 거대 유통사이트에 빼앗기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델 사진까지 그대로 따가는 경우가 빈번하여, 직접 제작한 옷들 또한 중국에서 떼어온 유통 제품이라는 오해를 받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일한 이미지에 정품으로 착각하고 소비하는 소비자들 또한 늘어나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글로벌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기본인 보호

 

 

한국 패션 규모 확장을 실감할 수 있는 서울 패션위크

 

 

K-패션의 세계적 확장은 단순한 한류의 연장선이 아니라,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주역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시장이 커질수록 그만큼 브랜드를 노린 상표 선점·디자인 도용·이미지 무단 사용 등 IP 침해도 함께 증가한다. 이제 글로벌 진출은 좋은 제품과 감각적인 브랜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정체성을 보호하는 지식재산권(IP)이야말로 글로벌 경쟁에서의 필수 안전장치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각국의 상표 제도에 대한 이해, 선제적인 해외 상표 등록, 분쟁 발생 시 효율적인 대응 전략까지 고려할 것이 많아졌다.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패션 IP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