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말론’ 이름의 진짜 주인은?…에스티로더, 인디텍스·조 말론 상표권 침해 소송

  • 작성일 : 2026-03-16 09:46:09

‘자라×조 러브스’ 향수 협업으로 ‘창업자 이름 사용권’ 분쟁 촉발

에스티로더는 최근 계약 위반, 등록 상표권 침해, 패싱오프 등을 이유로 조 말론과 인디텍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조 말론은 자신이 창업한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을 1999년 에스티로더에 매각하며 자신의 이름을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에스티로더가 조 말론과 자라 향수 협업에 대해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자라

에스티로더가 조 말론과 자라 향수 협업에 대해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자라



파이낸셜 타임즈,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The Estée Lauder Companies)가 향수 창업자 조 말론(Jo Malone)과 그녀의 브랜드 조 러브스(Jo Loves), 그리고 글로벌 패션 기업인디텍스(Inditex) 산하 자라(Zara) 영국 법인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및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법적 분쟁은 자라와 조 말론의 새로운 브랜드 ‘조 러브스’가 협업해 출시한 향수 컬렉션에서 시작됐다. 문제의 핵심은 제품 패키지와 온라인 설명에 “조 러브스 창립자 조 말론 CBE 제작(Created by Jo Malone CBE, founder of Jo Loves)”이라는 문구가 사용된 점이다.

에스티로더 측은 이러한 표기가 ‘조 말론’ 이름을 상업적 향수 마케팅에 사용하는 행위에 해당되며, 소비자가 자라 제품을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브랜드와 관련된 것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말론은 1990년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을 창립한 후 1999년 이 브랜드를 에스티로더에 매각했다. 이 계약에는 브랜드 및 ‘조 말론’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에스티로더가 보유하고 조 말론은 향수 마케팅에서 자신의 이름을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포함됐다.

에스티로더는 해당 계약을 근거로 “조 말론은 이름 사용 제한에 대해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으며 계약 조건을 수년간 준수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말론은 2006년 ‘조 말론 런던’을 떠났고, 2011년 경쟁 금지 기간이 종료된 후 새로운 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를 설립해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법적 분쟁을 촉발한 것은 조 러브스와 자라가 공동 개발한 향수 컬렉션이다. 약 5~7만 원대로 비교적 대중적인 가격대의 이 제품군은 제품 설명과 마케팅에서 ‘조 말론’ 이름이 강조되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고 판매도 확대됐다. 이에 에스티로더는 브랜드 소유권 계약 위반, ‘조 말론 런던’ 브랜드 가치 훼손, 소비자 혼동 가능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에는 조 말론 개인과 조 러브스뿐 아니라 자라 영국 법인도 포함됐다. 에스티로더는  자라가 해당 제품의 패키지·온라인 설명에 ‘조 말론’ 이름을 사용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라 모회사 인디텍스와 조 러스브 측은 공식적인 상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기사원문] ‘조 말론’ 이름의 진짜 주인은?…에스티로더, 인디텍스·조 말론 상표권 침해 소송 - 한국섬유신문 민은주 기자│2026-03-15